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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여의도풍향계] 말이 선거판 뒤흔든다…정치권 '실언 주의보'

2020-01-19 1 Dailymotion

[여의도풍향계] 말이 선거판 뒤흔든다…정치권 '실언 주의보'<br />[명품리포트 맥]<br /><br />지난주 여의도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 논란으로 떠들썩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 유튜브에 나와 선천적 장애인이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을 한 것입니다.<br /><br />'1호 영입' 인재인 최혜영 교수를 추켜세우기 위한 의도였다지만,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결국 이 대표가 직접 사과했습니다.<br /><br /> "그런 분석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어서 한 말인데 결과적으로 여러가지 상처를 줬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드리겠습니다."<br /><br />경력단절 여성, 해외 이주여성에 대한 비하성 발언으로 이미 여러 차례 홍역을 치렀던 터라 부리나케 수습에 나선 것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 발언의 문제점을 꼬집는 자유한국당 대변인 논평은 더 큰 씁쓸함을 남겼습니다.<br /><br />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,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 말로 장애인이다, 이 논평 역시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 담겨 있다는 지적에 한국당은 급히 해당 문장을 수정했는데요.<br /><br />과거 한국당 황교안 대표 역시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뭇매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.<br /><br /> "일본의 수출규제에는 국무회의 생중계까지 하더니,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는 대통령이 벙어리가 돼버렸습니다."<br /><br />장애인뿐 아니라 여성이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도 난무하면서,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 혐오표현 예방을 위한 조치를 내리라고 국회에 권고할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유권자들의 인권 의식은 나날이 높아지는데, 정치권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, 정치권에는 입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.<br /><br />말 실수 하나가 선거판을 통째로 뒤흔든 경우가 적잖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나온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.<br /><br />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열린우리당이 200석까지도 바라보던 상황이었지만, 60~70세 이상은 투표하지 않아도 괜찮다, 집에서 쉬셔도 된다, 이 발언 한마디에 100석도 어렵다던 한나라당은 반사이익으로 120석을 넘게 챙겼습니다.<br /><br />가장 최근 선거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이혼하면 부천가고, 망하면 인천간다, 일명 '이부망천'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고조된 심판론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레이스를 하던 한국당에 결정적 자충수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복귀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이 쏜 화살에 자신이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데요.<br /><br />2017년 대선 때 'MB 아바타' 발언으로 지지율이 출렁였고, 선거 내내 프레임에 갇혀 버렸습니다.<br /><br /> "제가 MB 아바타입니까? 어떻게 생각하십니까. (항간에 그런 말도 있죠.) 아니, 지금 문후보님 생각을 묻습니다. 제가 MB 아바타입니까? (국민들 바라보고 정치하시죠. 저 문재인 반대하기 위해 정치하십니까?) 지금 그러면 MB 아바타 아니라고 확인해주시는거죠?"<br /><br />반면 말 한마디로 불리했던 판세를 단숨에 뒤집은 경우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진심이 유권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2002년,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인의 빨치산 전력으로 코너에 몰렸는데요.<br /><br />노 전 대통령은 "아내를 버려야 하냐"며 정면돌파를 택했고, 결국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유권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.<br /><br /> "이런 아내는 제가 버려야 합니까?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, 이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까?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."<br /><br />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다 일명 '커터칼 피습'을 당했습니다.<br /><br />피습보다도 병상에서 눈을 뜨자마자 대전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본 사실이 화제가 됐죠.<br /><br />실제로 당시 호남과 제주를 빼고, 대전을 포함한 전국이 한나라당의 파란 물결로 뒤덮혔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이 오히려 혐오를 조장한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후보들의 정책 공약도 물론 중요하지만, 마음에 와닿는 품격있는 말 한마디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하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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